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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Always KIA TIGERS

돌아온 김주형, 내년엔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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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0.12.24 조회수 13454 좋아요 2

"내년에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KIA 팬들에게 김주형(25)이라는 이름은 아쉬움 자체이다. 지난 2004년 동성고 출신으로 계약금 3억 원을 받고 우선지명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동기생인 박석민(삼성) 보다 훨씬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김주형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만년 거포 유망주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데뷔 이후 최다경기 출전은 2008년 62경기였다. 수비가 되지 않았고 들쭉날쭉한 출전에 방망이도 마찬가지였다. 선배 이현곤에게 밀렸다. 도무지 희망도 없었고 2008시즌을 마치고 군(상무)에 입대했다.


2년 후 김주형이 돌아왔다. 돌아온 KIA는 선수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김주형도 달라졌다. 미야자키 휴가캠프에서 만난 그는 "군대가 나를 많이 바꾸었다. 내가 봐도 내가 조금은 철이 든 것 같다. 예전과 다르게 자신감이 생겨 생활이나 운동하는데 진지해졌다. 예전에는 그냥 웃기만 했지만 지금은 뭔가를 많이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웃었다.


군대에서 김주형은 철만 든 것은 아니다. 실질적인 소득도 있었다. 바로 글러브질이나 송구능력 등 수비력이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다. 입대전 수비력 때문에 노심초사하게 만든 김주형이 아니었다. 조범현 감독이나 코치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더욱이 타격도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한단계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입대전 수비를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상무에서는 펑고 훈련은 많이 하지 않고 무조건 경기를 많이 나갔다. 실전볼과 펑고볼은 다르다. 실전볼을 많이 받다보니 적응이 됐다. 요즘 야구는 수비를 못하면 뛰지 못한다. 이게 나에게는 중요한 발전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 10월 남해캠프에 합류해 하루 1000개 이상 배팅을 해왔다. 스윙궤적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나는 상현형이나 지완이처럼 홈런스윙은 아니다. 힘이 있으니 정확하게 맞추면 된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하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돌아온 김주형에 대한 기대감은 어떨까. 조범현 감독은 "나지완과 김주형이 타선에서는 키가 될 것이다"고 희망섞인 전망을 했다. 두 선수가 활약한다면 최희섭 김상현의 CK포와 어우러져 타선의 힘은 당연히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은 기대일 뿐이다. 내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돌아온 김주형에게 펼쳐진 조건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전 3루수 김상현이 버티고 있다. 이현곤도 백업선수로 밀릴 정도이다. 김주형은 "(군대에서) 김상현 선배를 TV로 많이 봤고 우승과정도 지켜보았다. 경쟁 구도를 본다면 군입대전보다 더욱 안좋아졌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김주형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한 번도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1군에서 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램을 밝혔다. 타율 3할, 30홈런, 100점의 거창한 목표보다 훨씬 진솔하게 느껴지는 희망사항이었다. 돌아온 김주형이 '거위의 꿈' 처럼 벽을 넘고 웃을 수 있을 지 기다려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