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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Always KIA TIGERS

설움과 독기…김선빈의 눈부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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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1.04.08 조회수 7797 좋아요 2

절대 자리를 빼앗기지 않겠다.


지난 해 12월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KIA 유격수 김선빈은 이렇게 말했다. 독기를 잔뜩 품은 얼굴이었다. 당시 넥센의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트레이드설이 나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강정호가 온다면 경쟁를 해서라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였다.


그로부터 네 달이 지나고 개막을 맞이한 가운데 김선빈이 주목을 끌고 있다. 불과 4경기 뿐이지만 타율, 안타, 도루, 타점, 출루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석에 들어서면 무조건 안타를 칠 것 같은 기대감을 주고 있다.


타격 컨디션은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타격기술에 눈을 떴다. 직구에 맞는 스윙을 하다 변화구가 오자 한 박자 쉰 뒤 우전안타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3점짜리 홈런까지 터트렸으니 타이밍과 기술적인 면이 일정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65cm의 작은 체구 때문에 설움이 많았다. 일단 그를 주전감으로 보는 눈이 없었다. 2008시즌 외국인 유격수 윌슨 발데스의 퇴출로 유격수를 맡았지만 이듬해 이현곤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와 2군을 전전했다. 당시 그는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는 독기를 품었다. 벤치에 있으면 상대투수들의 퀵모션과 구질 등을 꼼꼼히 메모를 하면서 공부했다.


2011시즌은 기회가 주어졌고 성장으로 보답했다. 모두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102안타, 23도루, 40득점을 올렸다. 입단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전 유격수로 수비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고 공수주에 걸쳐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런데도 강정호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다. 혼란스러웠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했다. 조범현 감독이 몰아부친 지옥의 훈련량을 모두 소화했다. 스스로 경쟁을 해서라도 내 자리를 지키겠다는 독기를 품었다. 
 
강정호의 트레이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격수로 개막을 맞이했다. 올해 목표는 3할타율과 30도루. 초반의 기세라면 가능할 것 같다. 기나긴 시즌에서 체력과의 싸움도 해야하고 상대의 견제도 뚫어야 한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근성과 독기로 뭉친 김선빈의 성공시대를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