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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Always KIA TIGERS

해는 지지 않았다. 서재응의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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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5.01.26 조회수 4840 좋아요 16

KIA 베테랑투수 서재응(38)이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엉망이었다. 심리적, 육체적인 문제가 모두 그를 괴롭혔다. 개막을 앞두고 선발진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개막은 1군에서 시작했으나 5월 4일까지 중간계투로 나섰고 부진한 성적을 냈다. 5월 4일 넥센전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7월 말에 올라왔으나 후반기는 8경기 등판에 그쳤다.

 

성적표도 입단 이후 가장 초라했다. 16경기에서 32⅓이닝,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6.40. 그것도 선발투수는 딱 한 번이었다. 2군에서는 8경기에 등판해 40⅔이닝동안 2승3패, 평균자책점 7.52를 기록했다. 경기, 이닝, 승패 모두 역대 최악이었다. 메이저리그 28승 투수의 존재감은 보이지 못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다들 은퇴를 이야기했다. 다른 곳에서 재기를 하려고도 했다. 기회의 문이 다시 열렸다. 신임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 감독은 베테랑을 중요하게 여긴다. 서재응은 다시 이를 악물었고 매일 훈련장을 출근했다. 1월 12일 체력테스트도 가볍게 통과했다. 햇빛이 가득했던 그날 서재응의 얼굴은 유난히 밝았다.

 

서재응은 오키나와 캠프가 아닌 괌 재활조로 들어갔다.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었다. 따뜻한 곳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다. KIA는 2월 ?일부터 실전에 돌입한다. 그때 맞춰 어깨를 달구고 있다. 체력이나 몸상태도 근래들어 가장 좋다. 괌에서 서재응의 훈련을 지도하는 김정수 투수 코치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정수 코치는 "몸 상태가 작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것 같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준비를 아주 잘한 것 같다. 현재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하프피칭을 생략하고 다음주부터 피칭을 시작할 것이다. 2월 10일께 오키나와 실전에 맞추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어쩌면 KIA의 작년 부진도 서재응이 담당할 몫을 챙기지 못한 것도 이유였다. 그는 비록 10승은 못했지만 10승 이상의 활약을 했던 시즌도 있었고 매년 선발진의 한축이었다. 그러다 2012년 44이닝 연속 무실점 대기록을 세운 이후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심정을 어림잡아 추측할 수 있다.

 

괌에서 체력훈련을 이끄는 김준재 트레이너는 "의욕이 달라졌다. 예전에 비하면 몸 만드는 과정이 다르다. 올해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각오로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체력훈련을 시켜보니 예전과 다른 몸놀림과 스피드가 나온다. 수 년간 서재응을 지켜봤는데 올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올해로 38살이다. 그가 마운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144경기 체제에서 서재응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하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쓰임새가 긴요하다. 성적을 말하기에 앞서 생각과 의욕이 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서재응은 "아직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해는 아직 지지 않았다. 서재응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