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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Always KIA TIGERS

155km 한승혁 변신...투구폼 바꿔 제구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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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5.11.17 조회수 11839 좋아요 15

KIA 우완투수 한승혁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제구력과의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한승혁은 지난 5년 동안 무엇을 했을까. 덕수정보고 출신으로 메이저리그를 가려고 했지만 팔꿈치가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KIA의 1차 지명을 받아 바로 팔꿈치 수술을 했다. 2011년은 통째로 쉬었고 2011년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프로를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당시 선동렬 감독에게서 직구는 좋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제구력과 변화구였다. 선 감독은 "될 수 있으면 팔스윙을 짧게하고 힘을 빼고 가볍게 던지라"는 조언을 했다.

 

미약한 시작이었다. 2012년 17경기, 2013년 11경기를 소화했다. 모두 20이닝 미만이었다. 2014년에는 투수들이 전멸하면서 기회가 좀 더 주어져 26경기에 뛰었다. 58⅔이닝을 던지면서 프로 데뷔 첫 승도 따냈다. 올해는 더욱 많이 나갔다. 데뷔 후 가장 오래 1군에 있었고 49경기에 나가 2승과 6홀드를 건졌다. 특히 4월의 구위는 대단했다. 방어율 1.21에 최고 155km를 기록한 직구는 일품이었다.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핸디캡도 분명했다. 제구력이었다. 147이닝동안 109개(볼넷 106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9이닝당 6.67개의 사사구 비율이었다. 4년 통산 방어율 6.24도 제구력 때문에 빚어졌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제구력을 잡지 못하며 방어율 5.46을 기록했다. 스피드를 내기 위해 팔스윙이 유난히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구력은 한승혁에게는 트라우마나 다름없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제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유난히 컸던 투구폼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특히 오른팔의 테이크백 동작을 짧게 만들었다. "짧게해야 살 수 있다"는 이대진 투수코치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그물망 투구와 두 번의 불펜투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투구폼 교정에 돌입했다.

 

한승혁은 "백스윙이 짧으니까 앞이 커지면서 릴리스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는 것 같다. 특히 볼의 회전력이 좋아지고 잔동작이 없어지면서 제구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볼의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제구력도 잡겠다"고 말했다.

 

한승혁은 그동안 투구폼에 대한 지적을 받았지만 바꾸지 않았다. 이유에 대해서 그는 "그동안 오랫동안 가져온 투구폼을 바꾸는 것이 겁이 났다. 그러나 이미 지난 시즌 중에 오른 팔을 내린 상태에서 볼을 던졌는데 나도 바꿔도 된다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즌을 계기로 변화하기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선처리도 바꾸었다. 볼을 던질때 끝까지 투수 미트를 보도록 하고 있다. 세게만 던지려다보면 팔과 머리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오고 이것이 제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투구폼을 당장 뜯어고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완벽하게 던질때까지는 많은 노력과 투구를 해야 한다.

 

한승혁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투구폼은 예민하다. 조금이라도 바꾸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불펜투구도 이제 시작일 뿐이다. 무엇보다 많이 던져야 한다. 적어도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 돌입할때까지는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년 봄까지 투구폼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폼과 함께 변화구 보강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승혁은 "그동안 주로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았는데 변화구를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구종을 던지기 보다는 슬라이더의 스피드를 높이거나 낮게 만드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승혁은 내년 시즌 불펜의 중요한 자원이다. 윤석민이 소방수에서 선발로 복귀하면서 소방수와 확실한 필승맨이 필요하다. 한승혁 자신도 입단 6년째를 맞아 확실하게 발전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숙제도 있다. 김기태 감독도 "4월처럼만 던진다면 소방수로도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투구폼의 변화가 볼만 빠른 한승혁 야구를 바꿀 수 있을 지 새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