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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Always KIA TIGERS

버나디나의 심기까지 고려하는 김기태식 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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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4.16 조회수 3084 좋아요 5
"다른 가치있는 역할도 하고 있다".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달라지는 것일까. 지난 15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2안타를 터트리며 2득점 1도루를 성공시키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1번타자가 활발한 공격을 펼치자 팀 공격의 모양새도 확연히 달라졌다. 이날은 4개의 타구가 정타가 되는 등 희망을 안겨주었다.

개막 이후 버나디나는 타격에서 문제가 있다. 14일까지 타율 2할5리, 장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2할8푼에 그쳤다. 코치들은 공을 때리지 못한다고 방망이를 밀어낸다 표현을 쓰고 있다. 즉 짧게 강한 스윙으로 깎아치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오키나와에서는 스윙을 곧잘 했는데 여기서 잘 안된다"고 말했다.

몸쪽에 대한 상대의 집중공략에 대체하다보니 스윙이 무너졌다. 뜬공이나 빨랫줄 타구보다는 빗맞은 내야땅볼이 훨씬 많았다. 최근에는 짧게 끊어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3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 빠졌다. 이쯤되면 감독들의 인내심도 한계이 이른다. 기자들도 부진에 대한 이유와 평가, 대책을 질문한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달랐다. 버나디나에 대한 평가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에 대한 평가를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 내 답변에 따라 천양지차의 결과가 나온다. 해당 선수의 마음과 팀 분위기, 상대팀의 평가까지 고려해서 말해야 한다. 버나디나는 수비와 발로 좋은 기여를 해주었다. 가치있는 다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섣불리 단정짓지 않고 타격 회복을 기다려보겠다는 말로 풀이됐다.
버나디나의 마음을 고려한 어법이었다. 김 감독의 마음이 통했을까? 이날은 빗맞은 타구가 아닌 강한 타구를 잇따라 날렸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3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2회말 두 번째 타석은 투수 옆으로 흘러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개막 이후 세 번째 멀티히트였다.

그리고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명기의 우전안타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4회1사2루에서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담장 앞에서 잡혔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총알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안타에 실패했다.

네 타석에도 모두 잘맞은 타구를 날렸다는 점이 돋보였다. 버나디나의 두 번의 출루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고 팀은 5-2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버나디나가 잘해주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감독의 기다림에 대한 버나디나의 응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