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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Always KIA TIGERS

김기태의 너스레, "완봉 교체 안 된다고 눈치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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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4.20 조회수 3225 좋아요 5
"선수들이 내게 교체를 하면 안 된다고 눈치를 주었다".

KIA 타이거즈는 요즘 KBO 리그 10개 구단 중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지난 19일 kt wiz전에서 패배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지만 12승 4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KIA의 강세를 어느 정도 예측했지만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원동력은 선발진에 있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9승)을 기록 중으로,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26이다. 10개 구단의 선발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점 중에서 가장 낮다.

지난해 투수 WAR 1위를 차지한 헥터 노에시(평균자책점 1.17, 3승)는 물론 토종 에이스 양현종(평균자책점 0.87, 3승)까지 제 몫을 해준 데다가 새롭게 영입한 팻 딘(평균자책점 1.25, 1승)까지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임기영의 등장이다. 당초 4선발로 삼으려던 김진우의 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기용된 임기영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기영은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0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2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29.
세 차례 선발 등판 중 가장 돋보인 건 지난 18일 kt wiz전이다. 이날 임기영은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임기영은 kt 타자들을 압도하며 9이닝 7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했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완봉을 눈앞에 둔 9회. 임기영은 2아웃을 잡고 조니 모넬에게 볼넷, 유한준에게 안타를 허용해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미 118개의 공을 던져 체력은 바닥이 난 상태였다.

5점을 앞서고 있는 만큼 KIA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을 믿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불펜 투수를 대기시킬 필요성이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불펜으로 통하는 전화기를 들었다.

그 때 KIA 더그아웃에 위치해 있던 대다수의 선수들이 김기태 감독을 쳐다봤다. 긍정적인 시선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전화기를 한 번 들었더니 모두가 쳐다보더라. 선수들이 내게 교체를 하면 안 된다고 눈치를 주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기태 감독이 타자 출신이지만 투수에게 완봉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리가 없었다. 게다가 임기영에게는 생애 첫 완봉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9회에 점수를 주면 바꾸려고는 했다. 다만 투수들에게 완봉이 자주 안 오는 만큼 프라이드를 지켜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기영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경기를 완봉으로 마무리했다. 이대진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올라온 틈에 숨을 고른 임기영은 단 4개의 공으로 마지막 타자 박경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