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동행 Always KIA TIGERS

'복덩이' 버나디나, 김기태 감독의 믿음

등록일,조회수,좋아요 순의 게시물 상세내용입니다.
등록일 2017.07.05 조회수 4301 좋아요 2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다니가 팀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처음에는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미운 오리로 눈치를 보던 처지였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활약도가 높아졌고 3번타자까지 신분상승을 이루었다. 신뢰도 100%의 백조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김기태 감독의 인내와 배려는 결정적이었다. 김감독은 작년 시즌을 마치자 1번타자로 기용할 수 있는 발빠르고 어깨가 강한 외야수를 요청했다. 구단 스카우트팀은 2014년 WBC 대회에서 네덜란드 대표로 활약했던 버나디나를 낙점했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버나디나는 선구안과 빠른 주력, 강력한 어깨를 갖춘 수비를 과시했다. 충분히 1번 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22타수 5안타 1타점에 불과했다.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뜬공도 적었다. 우려 담긴 시선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개막전에 돌입했지만 마찬가지였다. 4월까지 타율 2할5푼5리, 9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도루능력을 보여주었지만 타격이 영 아니었다. 1번타자의 침묵은 타선에 주름살을 안겼다. 버나디나는 5월 들어 10경기에서 34타수 6안타 타율 1할7푼6리로 더욱 저조했다. 선발라인업에서도 빠지기도 했다. 스스로 위축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쯤되면 구단도 감독의 의중을 파악해 새로운 대안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아예 붙박이 1번타자로 기용하겠다고 기자들 앞에서 공언했다.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자 위축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믿음을 보여주면 반드시 타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였다. 때마침 브렛 필이 스카우트로 일하기 위해 구단을 찾았고 버나디나에게 한국야구의 특성과 생활하는 방법 등에 조언을 했다.

김기태 감독은 "한 두 경기 빼니 눈치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다. 수비와 도루 능력이 좋으니 계속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한국투수들에게 적응한다면 반드시 타격도 나아질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버나디다도 스스로 매경기 전후로 타격 훈련에 매진했다. 메이저리그 500경기 이상을 뛰었던 자존심은 버렸다. 자신의 노력과 감독의 배려가 어우어지면서 거짓말처럼 타격이 달라졌다.


빨랫줄 타구를 양산했고 멀티안타가 쏟아졌고 4안타와 홈런도 펑펑 터트렸다. 5월 타율을 3할1푼2리로 끌어올리더니 7월(2경기)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다. 결국 타율 3할1푼, 13홈런, 57타점, 69득점, 18도루의 복덩이 성적표를 내고 있다. 득점 1위이자 '20(홈런)-20(도루)'까지 바라보는 모범생으로 변신했다. 타순도 3번타자로 격상했다.
최근 6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0안타, 14득점, 10타점을 생산했다. 버나디나가 극적인 반전을 이루자 다시한번 김기태 감독의 인내력이 조명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기태 감독이 아니었다면 벌써 짐을 쌌을것이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감독의 인내와 믿음이 미운오리에서 우아한 백조로 변신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