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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3㎞ 강속구’ 한승혁, 기대 모은 1군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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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4.05 조회수 2778 좋아요 0

KIA의 팬들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인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25)이 첫 1군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승혁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전지훈련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에 발목이 잡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한승혁은 이날 KIA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팀 마운드 상황 때문이었다.


KIA는 3일 인천 SK전에서 3-13으로 졌다. 여기에 마운드 소모가 심했다. 선발 이민우가 1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조기강판됐기 때문이다. 박정수, 문경찬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세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하기는 했으나 두 명은 이날 대기가 불가능했다. 불펜투수의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KIA는 야수 하나(유재신)를 빼고 한승혁을 등록했다.


그런 한승혁은 이날 곧바로 출격 기회를 얻었다. 선발 정용운이 3이닝 동안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아직 점수는 1-5, 4점차. KIA 타선의 힘을 고려하면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었다. 한승혁이 SK의 발걸음을 붙잡아야 했는데 이 임무를 제대로 했다.


4회는 삼자범퇴였다. 정의윤을 1루수 땅볼로,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왔고, 고질병이었던 제구도 잘 됐다. 여기에 커브와 포크볼을 던지며 힘 있는 SK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에도 최근 타격감이 좋은 SK의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재원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유도했다. 이어 정진기를 유격수 땅볼로, 최항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2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했다. 2이닝 동안 투구수는 26개에 불과했다. 한승혁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이 잘 나왔다.


비록 7회 최정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 때 김민식이 공을 잃어버리며 1점을 잃기는 했으나 7회까지 4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위력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한승혁의 호투 속에 KIA도 따라갈 시간을 벌었다. 결국 2-6으로 뒤진 8회 안타 5개와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4점을 얻고 동점을 만들었다. 한승혁에게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KIA는 한승혁의 헌신을 발판 삼아 연장 10회 9-6 역전승을 거두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승혁은 경기 후 "SK 타선이 최근 워낙 좋아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빠른 공 승부보다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캠프에서 부상으로 조기귀국해 팀에 많이 미안했다.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다 다행이다. 재활을 잘 한 만큼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승혁은 150㎞를 쉽게 던질 수 있는 천부적인 어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제구가 불안하고, 승부처에서 쉽게 흔들린다는 단점을 몇 년째 극복하지 못했다. 한승혁을 팀의 차기 마무리로 생각하는 팬심도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기대를 품게 하는 스타트를 알렸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