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동행 Always KIA TIGERS

자리지킨 2만 관중, 마지막 만루, 눈물의 고별사...굿바이! 이범호

등록일,조회수,좋아요 순의 게시물 상세내용입니다.
등록일 2019.07.14 조회수 170 좋아요 1

멋진 꽃범호의 퇴장이었다.

 

KIA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이범호(38)가 생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화려한 은퇴식과 축복을 받으며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범호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친정 한화이글스와의 은퇴 경기에 선발출전해 볼넷 1개를 골랐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01경기째 생애 마지막 타석에 찾아온 만루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멋진 마침표였다.


이범호는 경기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방송과 신문 취재진을 상대로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관중 100명에게 사인을 해주었고 일일히 사진 촬영도 응했다. 보는 사람이날 초정한 은사 박태호 영남대코치(대구고 은사), 정영기 영동대 코치(전 한화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와 반갑게 해후했다. 아들 황(시구)과 딸 다은(시타)과 함께 시포를 하면서 뜻깊은 가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양팀 선수단은 꽃다발과 기념패, 유니폼 액자, 골든글러브, 베이스 등판을 차례로 안겨주었다.


이범호의 걱정은 기우였다. 팬들은 만원관중으로 떠나는 이범호에게 꽃길을 만들어주었다. 인터넷 예매는 일찌감치 매진이 됐다. 취소분은 현장판매를 했는데 오후 4시50분께 모두 팔렸다. 평소에 한산하던 5층 K3석에 관중들이 앉기 시작하면서 매진을 예고했다. 가족들 단위로 이범호를 비롯해 KIA 선수단 유니폼을 입고 열렬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거대한 함성소리로 "이범호!"를 연호했다.특히 3-10으로 크게 뒤졌는데도 경기후 은퇴식이 열릴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애정을 보냈다.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범호는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274일만에 선발출전이었다. 이범호는 모자를 벗고 360도로 돌면서 차례로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워윅 서폴드와 대결을 펼쳤다. 초구는 직구를 던졌지만 나머지는 몸쪽 볼만 던졌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수비에서는 3회 2사 1,3루에서 김태균이 타구를 잡아 1루에 정확하게 던져 마지막 보살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드라마를 쓸 뻔 했다. 생애 마지막 타석이 바로 만루기회였다. KBO리그 최다 만루홈런 기록(17개) 보유자 다웠다. 3-7로 추격한 5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한화 워윅 서폴드의 4구를 노리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빗맞은 뜬공이었다. 좌익수가 달려나와 잡았다. 이범호는 6회초 직전까지 수비훈련을 마치고 후배 박찬호와 교대하며 경기를 마쳤다. 모자를 들어 인사했고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범호는 경기후 만루타석 이벤트에서는 중월 홈런을 날려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인들이 보내준 동영상도 관심을 모았다. 유명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수고많았고 박수를 보낸다. 이범호 선수의 모습을 계속 봤으면 좋겠다. 멋진 제 2의 인생을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독특한 언행으로 유명한 전 소프트뱅크 동료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2010년 함께 플레이했다. 그때 한국어를 많이 배워서 한국이 좋다. 한국의 형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랑한다"며 하트 표시를 보내왔다. LA 다저스 류현진도 "수고했습니다. 멋진 제 2의 인생을 바란다"는 동영상을 보내와 은퇴를 축하했다.


친정 한화이글스의 배려도 남달랐다. 한화 팬들이 챔피언스필드의 1루석을 가득메웠다. 한화의 승리를 응원하면서도 이범호에게 박수도 잊지 않았다.  김태균은 선수단이 만들어준 모자이크 액자와 별도로 자신이 직접 제작한 액자를 선사하는 등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장면이었다. 치어걸을 비롯한 응원단도 열심히 응원을 이끌었다. 구단 홍보팀은 "주말인데다 이범호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지방경기는 응원단을 거의 배치 안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했다"고 말했다.


이범호의 가족들도 은퇴를 아쉬워하면서 축하했다. 아내 김윤미씨는 송별사에서 "야구선수보다는 인간 이범호가 좋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성순씨는 "2군가서 야구 그만둔다고 했을 때를 빼고 신경쓰이게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광희씨는 "어렸을 때 집이 너무 어려워 많이 못해준 것이 걸린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아이들은  "고생했어요. 이제 편히 쉬고 놀이공원 가자"고 조르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공식 은퇴식은 눈물 그 자체였다. 이범호는 자신의 배번과 이름이 새겨진 연단에서 조명을 받은 가운데 눈물을 흘렸다. 아내 김윤미씨도 송별사에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범호도 고별사에서 동료, 지도자들을 일일히 열거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좋은 선수를 만드는 지도자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범호는 팬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그라운드 퍼레이드를 했다. 차량에 탑승해 더그아웃을 출발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관중들은 핸드폰 라이트를 켜고 흔들며 이범호의 앞길을 밝혀주는 모습이었다. 외야의 팬들은 꽃을 뿌려주며 이범호의 앞날을 축원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퍼레이드를 마치자 선수들은 이범호와 일일히 포옹을 했다. 이어 헹가래를 했고 기념 사진을 끝으로 이범호의 퇴장을 마무리했다. '행복한 사나이' 이범호의 멋진 마지막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