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1990년 1번째 이미지
86년부터 '권좌'를 철옹성처럼 지켜왔던 타이거즈는 90년 삼성에게 플레이오프전에서 덜미를 잡힘으로써 잠시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선동열 22승, 이강철 16승, 조계현 14승 등 막강 마운드가 건재했으며, 이순철, 한대화, 김종모 등 기라성 같은 맴버가 제 활약을 해줬음에도 우승을 놓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1990년 2번째 이미지
3연전을 치르고 나면 다음 선발은 누구를 써야 하나. 타이거즈는 선동렬, 이강철, 조계현 외의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이 3명의 승수합계가 52승이었으니 팀 승수 68승중 무려 75%를 상회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선동렬은 자신의 22승 중 11승이 구원승이었을만큼 전천후 활약을 펼쳤으며, 이강철은 선동렬이 무너지면 버텨줄 수 있는 필승 카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특히 그는 7개 구단 투수 중 최다이닝(220 2/3이닝)을 소화해 내 자신의 이름같이 강철 같은 어깨를 자랑했다. 그리고 제2선발 같은 제3선발 역할을 해낸 조계현의 활약까지 이들 3명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마운드의 세 버팀목 외에는 주전 투수들 대부분이 부진했다. 문희수 0승, 김정수 6승, 신동수 5승, 이광우 2승 등 위 3명을 받쳐줄 투수가 없었다는 게 커다란 결점으로 남았다.
1990년 3번째 이미지
타선도 예전의 막강 화력이 아니었다. 시즌 전부터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는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우려를 넘어섰다. 주포 김성한의 공백으로 인해 오직 한대화에게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이 문제가 되었으며, 새로운 신인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록 팀 타율은 0.270으로 썩 나쁘진 않았지만 팀 홈런 수가 87개 머물러 쥐어짜기식 작전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한대화의 수위타자 등극(0.335)과 2년차 윤재호의 성장, 그리고 손목힘에 관한 한 2인자라면 서러울 괴력의 소유자 이호성의 활약은 90년 타이거즈 타선의 큰 소득으로 평가 받았다.
1990년 4번째 이미지
선동열, 이강철과 함께 타이거즈 마운드를 이끌어간 3두마차 조계현. 고교시절부터 최고스타의 위치를 지켜오면서 프로에 와서도 그 명성 그대로 최고를 활약을 보였다.  모든 구질을 구사하는 "실밥의 마술사"였던 그는 방어율 3.28, 14승으로 팀내 확실한 선발을 꿰찼다. 특히 7개 구단 통틀어 최다인 10번의 완투와 5번의 완봉승을 이끌어 내 최고의 완투형 투수로 인정을 받게 된다.
1990년 5번째 이미지
타이거즈의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했던 김봉연. 그가 은퇴하며 자신의 배번을 물려 준 선수가 바로 이호성이다. 일찌감치 김봉연이 후계자로 지목했을 만큼 괴력을 소유한 이호성. 국가대표 부동의 1번타자였던 명성만큼 데뷔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팀내 타자 중 최고의 계약금을 받으며 입단한 그는 시즌 초 주위의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이 되어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중반 이후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며 그 해 신인중 유일하게 3할 타자가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인왕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당시 LG에서 안방 마스크를 쓰고 있던 김동수가 팀 우승의 프리미엄을 얻고 신인상을 거머쥔 것이다. 신인왕은 비록 동료에게 양보했지만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을 제치고 대뷔 첫해 외야수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1990년 6번째 이미지
선동열은 빙그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뜻밖의 패배를 맛보며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나 곧바로 위력을 되찾아 이후 5연승 가도를 달리며 불패 신화를 이어간다. 89년 21승, 방어율 1.17로 페넌트레이스 MVP에 올랐던 선동열은 90년 22승, 방어율 1.13을 기록,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MVP에 오르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1990년 7번째 이미지
준PO를 치르며 올라온 삼성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던 타이거즈는 페넌트레이스 무피홈런이란 대기록을 수립한 에이스 선동열이 1.2차전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3연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게 된다. 사진은 선동열로부터 9회초 2사후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며 동료들과 기뻐하는 김용철의 모습
1990년 8번째 이미지
1대4로 패한 뒤 갖은 2차전 경기가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었다. 2대5로 끌려가던 타이거즈가 패색이 짙던 8회말 장채근의 역전 3점 홈런, 고졸 신인 홍현우의 랑데부 홈런으로 전세를 7:5로 뒤집었다.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줄로 알았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무서웠다. 9회초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이강철이 올라왔다. 선두타자인 류중일과 강영수를 범타로 처리한 이강철은 박승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루의 위기를 자초한다. 마지막 카드는 선동열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전날 김용국에게 홈런을 허용한 선동열을 주저 없이 마운드에 올려 보냈다. 상대타자는 김용철. 김용철은 선동열의 제 5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린다. 이후 11회초 다시 김용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선동열은 7:8 스코어의 패전 투수가 된다. 2연패를 당한 타이거즈는 더 이상 회복할 여력이 없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한 탓일까. 대구 원정경기에선 맥없이 2:5로 무릎을 꿇으며 쓸쓸히 구장을 빠져 나와야 했다.
1990년 9번째 이미지
90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은 지난해보다 2명이 줄어든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자를 보면 투수부문에 선동열(3년연속), 3루수부문 한대화(5년연속), 외야수 부문 이호성(첫번째)이 그 이름을 올렸다. 한편 5년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김성한은 LG의 4번 타자로 팀 우승을 이끈 김상훈에게 밀려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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