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IA에는 새 해가 떴다. 야심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최고의 성적을 기대했던 첫 시즌은 시행착오로 끝났다. 부상과 악재가 겹쳐 결국 4강 진출에 실패, 5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1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한 KIA는 10월 선동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해태 출신 코치들을 대거 영입해 1980년대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타이거즈 왕국'을 다시 한번 꿈꿨다. 선 감독은 취임과 함께 "옥석을 가려내겠다"고 선언, 투수들의 생존 경쟁이 시작되며 '2012년 선동열호'는 달콤한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출발 직후부터 크고 작은 파도가 닥쳐왔다. 4번타자 최희섭이 마무리 훈련에 이어 1월 합동훈련에 불참해 파문이 불거졌다. 타이거즈 정신을 강조하는 선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려던 팀 분위기에 큰 상처를 낸 사건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왼손 선발 양현종을 필두로 마무리 경쟁을 펼치던 김진우와 한기주, 불펜 손영민과 심동섭이 줄부상을 당했다. 확실한 마무리 한 명을 정하고 시작하려던 선 감독의 마운드 구상이 여기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개막을 일주일 남겨둔 3월 31일 저녁에는 이종범이 코칭스태프의 2군행 지시에 결국 은퇴를 발표했다. KIA는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였던 '레전드'의 은퇴와 함께 시즌을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