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는 전기리그 내내 3연승 이상을 한적도, 3연패 이상을 당한 적도 없는 평범한 싸움을 벌이며 3위로 마감한다. 그러나 전기리그를 통해 신인 이순철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후기리그 들어서자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는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등판에 모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후기리그부터 등판이 가능해진 선동열은 7월 2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최동원, 김시진 등 대부분의 특급 투수들이 데뷔전을 그르친 것처럼 선동렬도 이날 경기에서 8회에 집중 5안타를 얻어 맞고 5실점, 패전의 멍에를 쓴다. 그러나 이후 승승장구를 펼치며 86년 대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주포 김봉연의 부진과 김종모의 부상으로 인해 팀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최종 성적 59승 52패 1무를 기록, 3위로 시즌을 마쳤다. 85년 한해는 분명 팀 성적에서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이순철과 선동렬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함으로써 타이거즈의 무한 독주 채비를 갖추었다는데 큰 성과가 있었다. (김무종 선수와 장명부(삼미)선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