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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014년 1번째 이미지
봄이 오기전, KIA는 희망을 외쳤다. 외국인 투수 홀튼은 안정된 투구 밸런스로 선 감독을 흐뭇하게 했고 마무리로 영입한 어센시오 역시 스플리터가 140km대 후반까지 측정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나지완과 안치홍은 엉성한 타격폼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던 외국인타자 필을 보며 "투수들에게 적응만 하면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들의 등장에 국내선수들도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베테랑 포수 김상훈과 투수 서재응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썼다. 김진우를 포함한 투수들도 선 감독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직접 부탁하는 등 무너진 명가 재건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다른데 있었다. 선 감독은 "주축선수들을 뒷받침할 백업자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투수진은 쓸 만한 선수를 1군에 올리고 나면 퓨처스리그 선발 로테이션이 나오지 않을 정도"라고 한 숨 지었다. 하지만 코칭스텝들은 야수진은 큰 걱정 없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투수진만 버텨주면 4강 싸움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린 캠프였다.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양현종이 건재하고 김진우가 가장 열심히 캠프를 소화해 선발 싸움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이었다. 불펜진만 버텨주면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다고 계산한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