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이들의 질주를 막을 것인가?' 타이거즈는 제동장치 없는 자동차처럼 쉬지 않고 끝없이 달렸다. 페넌트레이스 81승 42패 3무. 페넌트레이스 2위였던 삼성이 73승 48패 5무였으니 타이거즈의 페이스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알 수 있다. '최고 마무리' 선동렬, '바람의 아들' 이종범, 타이거즈의 93시즌은 이 두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선동렬은 절치부심, 다시 타이거즈 마운드를 진두지휘하며 최강 투수력을 구축한다. 그에 견줄만한 활약을 펼친 이종범은 수비 범위 넓은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도루 73개를 성공시킨 빠른 발과 재치있는 베이스러닝을 하는 톱타자로 공수주에 걸쳐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