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한 탓이었을까 호랑이는 10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85년 5위 이후 처음으로 4위를 기록, 최강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4월 중순 5연패를 당한 후 최하위에서 맴돌던 호랑이는 5월에 들어서자 투타의 밸런스가 이루어지면서 서서히 힘을 되찾기 시작했다. 중순에 접어들자 무서운 힘을 발휘하며 파죽의 12연승을 구가하며 선두였던 LG를 사정권에 두고 호시탐탐 추월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하지만 호황은 잠시였다. 이때부터 태평양, 한화, 삼성과 피말리는 순위다툼, 게다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줄을 잇는 바람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여력은 도무지 없었다. 결국 힘겹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한화에 2경기를 내리 내주면서 일년농사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