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이후 94시즌까지 계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타이거즈로서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국방부의 방위병 출전금지 탓에 지난해 공격 4관왕이자 페넌트레이스 MVP 이종범의 원정경기 공백으로 재갈이 물린 호랑이는 팀 주전들의 노쇠화의 징후가 뚜렷히 나타나면서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스트시즌 때만 되면 '초대받은 손님'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던 타이거즈는 여러 악재속에서 전반기를 6위로 마쳤다. 그러나 올스타브레이크의 휴식과 조계현의 재기로 저력이 되살아난 호랑이는 9월 한때 7연승을 거두며 3위 롯데에 3.5게임차로 따라붙으며 포스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하지만 3위팀과의 승차가 3.5게임차 이내여야 한다는 KBO 규정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나갈 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 한편 9월 24일 광주 OB전에서는 호랑이 V7의 일등공신이었던 김성한과 문희수가 은퇴경기를 치러 팬들을 아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