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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1996년 1번째 이미지
타이거즈는 96시즌을 최악으로 평가했던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6시즌 우승은 기존의 권위와 상식을 뒤엎은 한편의 '쿠데타적 드라마'로 평가할 만 했다. 팀의 구심점이었던 선동열과 김성한이 빠진 뒤 김응룡 감독과 선수들은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이것이 자극제가 되었을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그 둘의 공백이 오히려 팀웍을 돈독히 다지는 계기가 되어 특유의 강인한 타이거즈 정신으로 3년만에 팀 우승을 이끌어 냈다. 4월은 잔인했다. 팀성적 5승9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타이거즈는 이종범과 이대진이 방위소집에서 해제, 그라운드에 복귀하면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예초에 4강권이 목표였던 타이거즈는 6~7월에 대반격을 거듭, 마침내 93년 9월 27일 이후 장장 1천 46일만인 7월 31일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으며 강태원, 임창용 등 중간 계투진이 힘을 보탰고 마무리 김정수가 10연속 구원에 성공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한때 2위였던 한화가 1.5게임차로 바짝 따라 붙으면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긴장을 놓지 않으며 최선을 다한 결과 페넌트레이스 1위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